[중기프론티어]크로바프라스틱…화학제품용기 '초일류 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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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크로바프라스틱㈜은 국내보다 외국에 더 알려진 기업이다.

정밀화학제품을 담는 특수 용기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동종 일본업체들을 보기좋게 따돌리며 필리핀.중국등 동남아 20여개국 시장에 보란듯이 진출하고 있다.

95년 수출 5백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1천만달러가 목표다.

품질 수준은 물론 가격경쟁력에서도 일본 업체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76년 창업 이래 이 용기 생산에만 매달려온 결과이다.

이에따라 크로바프라스틱㈜의 일거수 일투족은 늘 일본 업체들의 경계 대상이 된다.

특히 생산기술 노하우는 세계 최대 화학제품 특수용기 업체인 독일의 마우저와 어깨를 겨룰 정도이다.

마우저는 89년부터 크로바에 특수용기 생산기술을 지도해온 업체이다.

하지만 크로바의 생산기술이 자신들에게 뒤지지 않고 품질관리 수준도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한 때문인지 92년부터 두 회사가 생산하는 모든 제픔에 공동마크를 붙여 판매하는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 강선중 (姜宣中.55) 대표는 "특수용기는 폭발과 발화 가능성이 높은 화학제품을 주로 담는 것이어서 안전성이 생명" 이라며 "이를위해 용기의 두께를 일정하게 하고 완벽히 밀봉 처리할수 있는 블로몰딩 방식의 독특한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고 말했다.

姜사장은 "세계 일류화상품을 생산한다는 성취감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일" 이라며 "돈을 벌때 주위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권했지만 눈딱감고 기술개발비로 투자했다" 고 말했다.

크로바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

금융비용이 매출액대비 0.9%에 불과하고 예금실적만큼만 금융권의 돈을 빌려쓴다.

姜사장은 이를두고 "큰 욕심없이 한우물만 파다보니 제품 명성도 얻고 최근의 시중자금난에도 흔들림없이 경영에 매진할수 있다" 고 말한다.

姜사장은 특수포장용기 국산화와 수출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능률협회가 시상하는 '한국의 경영자상' 을 수상했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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