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자주하면 심장병ㆍ비만ㆍ당뇨병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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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병원 간호사 K(35)씨는 3~4일에 한번 꼴로 저녁에 출근해 새벽에 퇴근하는 야간 근무를 한다. 한달 23~24일 근무일 가운데 나이트(밤 9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8시)는 평균 6~7회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철야 근무는 심장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렙틴, 인슐린, 코르티졸 등 호르몬에 변화를 일으켜 비만ㆍ당뇨ㆍ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대 수면의학과 강사 프랭크 시어가 이끄는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인 가운데 860만명이 야근을 하고 있다. ‘국립수면재단’은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나인 투 파이브(9 to 5)’의 스케줄에 벗어나는 근무 시간대는 모두 ‘야근’으로 정의하고 있다. 철야 작업을 하거나 밤 늦게 퇴근하는 것은 물론 오전 6시에 출근해서 오후 3시에 퇴근해도 ‘야근’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철야를 밥먹듯이 하는 직업에는 병원 스태프, 공장 노동자, 경찰, 소방수, 조종사, 트럭 운전수 등 매우 다양하다. 철야를 자주 하면 생체 주기시간이 깨져서 만성적인 피로감, 수면 부족, 소화 불량에 시달린다.

연구 결과 생체 리듬이 깨어지면 체중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 수치가 낮아져 식욕은 증가하는데 반해 운동량은 줄어들어 비만과 심장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혈당과 인슐린 수치의 변화가 나타나 당뇨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3월 2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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