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항공모함 건조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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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에 이어 인도가 자체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고 인도 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와 함께 세계 5대 항공모함 강국이 되겠다는 야심이다. 중국의 항모 건조에 대응해 전략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도 숨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 국방부는 1일 남부 항구의 한 조선소에서 국산 기술로 항공모함 건조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총 6억5000만 달러가 투자되는 이 항모는 길이 260m, 폭 60m에 배수량은 4만t 규모다. 탑재기는 최대 30기 정도이고 승선인원은 1600명이다. 2014년까지 인도 해군에 인계될 이 항모에는 미그 29기와 인도가 자체 제작한 LCA 전투기·헬기가 탑재될 예정이다. 인도는 자체 기술로 항모를 건조하기 위해 2002년부터 설계를 시작해 2006년 완성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인도 해군은 현재 구축함과 초계함 등 155척의 각종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인도는 1986년 영국에서 소형 항모를 구매했으며 2004년에는 러시아로부터 배수량 2만8000t 규모의 고르스코프호를 사들여 개조 공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자체 개발한 항모가 건조될 경우 3대의 항모를 보유하게 된다.

한편 중국 국방부 관계자도 지난해 자체 항모 건조 사실을 시인했다. 일본의 산케이(産經) 신문은 지난달 5일 중국이 2020년 4만~6만t급 중형 항모 3척을 운용하는 체제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군사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은 현재 다롄(大連)에서 개장공사를 받고 있는 옛 소련 항공모함 바리야그(5만8500t)호를 훈련 항공모함으로 곧 취역시키고, 그 경험을 근거로 4만~6만t급의 중형 항모 2척을 추가로 건조한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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