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석 (金奉奭.36) 회장과 이성민 (李成民.31) 회원은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끝까지 실천해 동료.후배들의 가슴에 인술의 참뜻을 심어주고 갔습니다.
우리들은 고인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 무의촌의 땅, 캄보디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로 뜻하지 않은 참변을 당한 원광대 의대동창회 金회장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해온 최두영 (崔斗榮.36.원광대병원 소아과) 씨는 끝내 울먹였다.
내전으로 의사들이 처형당하는등 의료 부재로 어린이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죽어가나 손을 쓸 수 없다는 말을 전해들은 金회장등은 내전의 불씨가 남아 있음에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의료봉사 활동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동창회원 10여명이 캄보디아에 의료봉사 갔을 때 동행했던 崔씨는 "의료시설이 우리의 60년대 수준이었으며 살릴 수 있는 아이들도 의료기기.약품이 없어 손을 못쓰고 죽어 나가고 있었다" 고 말했다.
부상당한 어린이 2백여명이 수용돼 있는 고아원에는 눈이 없고 손.발이 잘려나간 채 몸에는 온갖 피부병이 번져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본 金회장과 崔씨등은 곧바로 진료를 시작, 총성이 곳곳에서 울리는 가운데 꼬박 3일간 밤을 새웠다.
崔씨는 "동료들이 지쳐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였으나 金회장은 의사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피로도 내색하지 않은 채 수백명의 어린이를 진료, 귀국길에 몸살을 앓기도 했다" 고 회고했다.
"봉사일정이 끝나고 귀국하는 날 어린이들이 아픔을 호소하며 가지 말라고 애원,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참 인술의 언어가 통해 그들의 아픔을 느꼈으며 결국 金회장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며 崔씨는 안타까워했다.
金회장등은 귀국 즉시 제약회사등을 찾아다니며 피부병 치료제등 약품을 구해 캄보디아로 보내기도 했다.
익산 = 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