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재팬, 칼끝 무뎌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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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1라운드 홈팀인 일본이 대회를 목전에 두고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 일본 대표팀은 2월 28일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 세이부 라이온스에 2-7로 완패한 데 이어 1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평가전에서도 연장 10회 접전 끝에 2-1로 간신히 이겼다.

무엇보다 대표팀 리더이자 타선의 핵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걱정이다. 이치로는 이날도 5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여섯 차례 평가전에서 23타수 3안타(타율 .130)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안타 3개가 모두 내야안타고, 세이부전에서는 도루를 시도하다 2루 베이스 한참 못 미쳐 아웃 당하는 수모까지 겪었다. 마운드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세이부전 선발로 나선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는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3이닝 동안 2실점하며 무너졌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와 원투 펀치를 이룰 다루빗슈 유(니혼햄)도 2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그나마 에이스 마쓰자카가 1일 요미우리전에서 컨디션을 회복한 게 일본으로서는 다행이었다. 일본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마쓰자카는 3이닝 동안 1안타·2볼넷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쓰자카는 요미우리 5번 타자로 나온 이승엽에게 3회 볼넷을 허용했고, 5회에는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승엽은 3타석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7회 교체됐다.

도쿄돔에서 경기를 관전한 김인식 감독은 “일본 계투진이 강한 느낌이었다. 반면 타선은 이치로와 아오키(야쿠르트)가 살아나지 않으면 대량 득점이 어려울 것 같다”고 촌평했다.

도쿄=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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