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어려워도 투자는 안 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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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경영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총 9조원으로 정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일자리 나누기 차원에서 올해 인턴사원을 예정보다 1000명을 더 뽑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가 회복되면 고연비차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친환경차 개발 주력=친환경차 개발은 올 7월 액화석유가스(LPG)를 주원료로 사용하는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출시로 첫 결실을 본다. 내년에는 쏘나타와 로체 등 가솔린 하이브리드카 출시가 목표다. 미국 수출을 포함해 연간 3만 대 규모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2012년 상용화가 목표인 연료전지차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앞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2조4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연구개발(R&D) 전문인력도 1000여 명 확충할 방침이다.

또 친환경차 보급 확대가 정보기술(IT), 전기·전자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이어져 고용 창출과 생산 유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2200여 명에 달하고 생산 유발 효과는 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자리 나누기도 추진=올 1월 300명 규모의 대졸 인턴사원을 뽑은 현대·기아차그룹은 1000명을 더 채용하기로 했다. 국내 대학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마련된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이달부터 시행된다. 이들은 여름방학 2개월 동안 현대·기아차 해외 현지 법인에 파견된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채용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일자리를 최대한 만든다는 방침으로 채용 일정을 앞당기기로 했다. 재계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졸 초임 삭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소 협력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난해 조성한 상생협력펀드 1300억원과 올해 조정할 협력보증펀드 2700억원 등 총 4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납품 대금을 현금으로 결제하고 그룹의 구매력을 활용한 공동 구매 등으로 상생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일관제철소 내년 가동=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건설 중인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종합 공정률은 현재 58%다. 올해 시설 부문에 투자되는 6조원 중 2조원이 일관제철소 건설사업에 투입된다. 고용 인원 또한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하루 평균 직·간접 고용 인원이 1만 명을 돌파했다. 내년부터 가동되면 5000명을 직접 고용한다. 연관 산업에 7만800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도 기대된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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