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철/포항 학꽁치] 학꽁치떼 ‘손맛’ 유혹 … 방파제에 낚시꾼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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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꽁치 낚시의 명소인 포항시 양포항 방파제에는 요즘 짜릿한 손맛과 겨울철 별미 학꽁치를 즐기려는 강태공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항=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에 있는 양포항은 포항 구룡포와 경주 감포의 중간에 위치한 동해안의 작은 항구다. 요즘 이곳엔 평일에도 700여m 길이의 방파제에 낚시꾼이 즐비하다. 학꽁치 철이 돌아온 것이다.

친구 둘과 나란히 서서 바다를 지켜보던 김석태(49·포항시 오천읍)씨가 갑자기 낚시 줄을 잡아당겼다. 은빛이 파닥이며 학꽁치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스박스에는 그가 잡은 학꽁치 수십 마리가 반쯤 차 있다. “짜릿한 손맛도 그만입니다. 양포처럼 학꽁치 잘 잡히는 곳도 드물어요.”

학꽁치는 이름 그대로 입이 학의 주둥이처럼 길게 튀어나와 있다. 『자산어보』에는 공치로 기록돼 있다. 아래턱이 앞쪽으로 길게 뻗어 위턱 길이의 두 배 이상이다. 등쪽은 청록색에 배쪽은 은백색. 몸길이는 30∼40㎝로 꽁치보다 작고 날씬한 편이다.

학꽁치 낚시는 11월부터 시작돼 3월 초까지 몰린다. 양포항은 평일엔 200여 명, 주말이면 500여 명의 낚시꾼이 북적인다. 포항 흥해읍 신항만 등 학꽁치는 요즘 해안 곳곳에서 낚시꾼을 부른다.

회를 뜬 학꽁치는 고소하고 쫀득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소금구이와 일식의 초밥으로도 쓰인다. 학꽁치는 빈혈과 고지혈증, 동맥경화, 어깨 결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포항 죽도시장에서 거래되는 학꽁치 1상자(20여 마리)는 요즘 3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포항=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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