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사교섭 금명간 타결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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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8일째를 맞은 병원 노사간의 교섭이 빠르면 17일 안에 타결될 전망이다.

노동부와 보건의료노조, 대한병원협회 등에 따르면 병원 노사는 17일 오전 노동부의 주선으로 실무대표 접촉을 갖고 이날 중 교섭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노사 양측은 전날 오후 중단했던 교섭을 오후 4시 고려대의료원에서 재개, 대표교섭과 실무교섭을 번갈아 갖기로 했다가 오후 6시 사측의 교섭대표 회의직후인 오후 8시 재개키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양측이 이날 교섭에서 토요근무와 임금 부분을 묶어 일괄 협상을 벌이기로 하는 등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측은 전날 ▲1일 8시간, 주40시간(주5일 근무)으로 하되 병원이 필요한 경우 토요일 외래진료 유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노조가 협조하거나 토요 진료기능을 50% 유지할 것 ▲생리휴가를 무급화하되 월정액 수당을 신설하거나 미사용시 보전방안을 협의할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최종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최종안은 이전 안과 전혀 다를 게 없다"며 "특히 사측은 '노조가 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교섭이 결렬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사측이 불성실한 교섭을 했다"며 사측의 최종안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교섭에서 사측의 최종안을 놓고 조율을 벌여 교섭을 타결지을 가능성이 크지만 토요근무와 생리휴가 무급화,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이견이 적지 않아 합의에 진통도 예상된다.

교섭 결렬시 정부가 이날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에서 " 파업기간이 계속 길어질 경우 이번 파업과 관련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중노위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하면 노동위가 직권중재에 회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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