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故문신씨의 작품 아파트벽화로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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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故 문신 (文信.95년 5월 사망) 의 작품이 아파트의 벽화로 등장했다.

최근 완공된 마산시추산동 신추산아파트 2개동 (9~10층) 의 벽면에 그려진 문신의 독특한 채화가 그것. 기하학적으로 분할된 검은 실선사이에 빨강.검정.노랑색등 3가지 색깔을 칠한 이 채화는 문신이 평소에 조각을 하면서 틈틈히 그린 것. 문신미술관 바로 옆의 이 아파트는 생전의 문신이 "마산만을 가리는데다 미술관의 경관을 해친다" 며 가장 보기 싫어했던 건물. 문신은 94년 2월 아파트공사가 시작되자 마산시측에 공사중지를 여러차례 요청하는등 공사를 막기위해 뛰어 다녔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아파트가 완공되기 전에 세상을 떴다.

그러나 아파트가 완공될 무렵 문신의 부인 최성숙 (崔星淑.50) 관장이 남편의 작품을 정리하던중 발견한 이 채화를 마산시에 무료로 제공, 벽화를 그리도록 했던 것. 마산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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