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표 '대통합정치' 시나리오…"이상적 카드는 조순" 연대 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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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 신한국당대표가 28일 말한 대통합의 정치가 과연 결실을 볼 수 있을까, 있다면 어떤 형태일까. 관심이 집중되지만 당내 일각에선 비주류도 제대로 껴안지 못하면서 야권 일부 세력을 어느 정도 품을 수 있을지에 회의적 시각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李대표측의 제1순위 전략은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와 손을 잡고 당내통합을 먼저 이루는 것. 李지사를 선대위원장에 앉혀 李.李 세대교체 연합을 이루면 안으로는 큰 결속을 이루고 밖으로는 야권 양金의 급소를 찌르는 일거양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 (對) 야권연대 전략은 李지사 문제가 꼬일수록 이에 비례해 불거져 나온다.

소 (小) 연대는 자민련의 TK그룹과 민주당.통추 (국민통합추진회의).정치권밖의 일부 세력을 끌어들이거나 경북의 박태준 (朴泰俊) 의원을 영입하는 것이다.

대 (大) 통합은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나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현재로선 싹이 작지만 李대표측은 가장 이상적인 카드로 趙총재를 꼽고 있다.

두사람은 경기고 동문인데다 같은 중부권 출신이어서 영호남구도 타파라는 명분을 같이 하고 있다.

또 여권 고위직을 거치면서 성장했으며 합리적 개혁론자라는 색깔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두사람이 손을 잡으면 '3金정치청산' 의 황금콤비가 된다는 것이다.

李대표의 몇몇 측근들은 "지금은 趙총재가 기세를 올린다고 생각해 연대가 어렵지만 앞으로 상황이 바뀌면 두사람이 연대를 위해 마주 앉을 토양은 좋다" 고 얘기한다.

李대표측은 金총재와의 연대도 신중히 타진중이다.

두 세력간에는 개인적으로 통하는 채널이 많은데 李대표측에선 김종호 (金宗鎬).유흥수 (柳興洙).백남치 (白南治).신경식 (辛卿植) 의원, 자민련쪽엔 정석모 (鄭石謨).이태섭 (李台燮).김용환 (金龍煥).강창희 (姜昌熙) 의원등이 있다.

박태준의원쪽으로는 李대표의 하순봉 (河舜鳳) 비서실장이 최재욱 (崔在旭) 전의원과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李대표의 여러 사람들이 통추멤버들도 만나고 있으나 정권교체를 중요시하는 통추쪽의 반응이 그다지 호의적이진 않다고 한다.

李대표쪽에선 김윤환 (金潤煥) 고문이 김원기 (金元基) 통추대표와 대화가 되는등 통추 소속 전현직 의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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