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시 건설 … 과거보다 강해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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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후 첫 국정 연설을 했다.

상·하 의원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오바마는 “지금 우리는 어렵고 불확실한 시기를 맞고 있지만, 반드시 미국을 다시 건설하고 경제 회복을 이뤄냄으로써 과거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의 연설은 예상대로 경제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52분 동안 진행된 연설 중 60차례 이상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다음은 요지.

◆“지금은 과감히 투자할 때”=지금이야말로 경제를 회생시키고 지속적인 번영을 위한 새 토대를 세우기 위해 용감하고 현명하게 행동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 미국은 장기적인 안목 없이 단기적 성취에 안주해 왔다. 완전하게 미국 경제의 힘을 복원하는 유일한 길은 새로운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장기적 투자다. 일자리 창출과 경제를 성장시킬 에너지, 의료보험, 교육 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청정 에너지 개발국이 21세기 선도”=우리는 태양광 기술을 발명했지만 그 기술을 산업화해 생산하는 데는 독일과 일본에 뒤처져 있다.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조립라인을 돌고 있지만 이들 자동차는 한국산 배터리에 의해 구동되고 있다. 청정·재생 에너지를 동력화하는 국가가 21세기를 선도할 것이다.

◆“재정적자 대폭 줄일 것”=2013년 초까지 연방 재정적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 26일 의회에 제출되는 2010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불요불급한 예산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냉전시대 무기 체계에 대한 국방 예산 삭감 등이 반영될 것이다.

◆“의료보험·교육 개혁 필수”=과다한 의료보험 비용이 30초마다 중소기업을 파산시키고,150만 명의 집을 앗아 갔다. 전자 의료기록 등 새 기술에 대한 투자로 비용을 크게 줄이겠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가장 가치있는 판매 상품이 지식이다. 이번 예산에 새 교사 모집, 교사의 업무수행 능력에 따른 보상제도 도입 비용을 포함시켰다. 2020년까지 전 세계에서 인구 대비 대학 졸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를 만드는 게 목표다.

◆동맹 강조=이라크를 이라크 국민에게 넘겨주고 전쟁을 책임있게 종식하는 방안을 곧 발표하겠다. 테러리즘과 핵확산, 전염병과 사이버 위협, 극심한 빈곤 등 21세기 도전 과제에 맞서기 위해 오랜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을 만들겠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오바마가 언급한 한국산 배터리=LG화학이 미국 GM에 단독 공급하는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말한다. 이 배터리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효율이 50% 이상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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