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임금 10년 만에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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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경기침체로 명목임금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명목임금은 291만7000원을 기록해 2007년 같은 기간(296만8000원)에 비해 1.7% 떨어졌다. 명목임금이 하락한 것은 1998년 4분기 -0.4%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1997년 11월 외환위기 때는 반년이 지난 시점인 1998년 2분기부터 명목임금이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위기가 즉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사업장의 실질임금도 256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272만5000원에 비해 5.9% 떨어졌다. 상용근로자의 주당 총 근로시간은 2007년 4분기 42.6시간에서 지난해 4분기 41.6시간으로 2.4%(1시간) 줄었다.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더 안 좋아졌다. 이들의 지난해 4분기 명목임금은 83만6000원으로 2007년 동기(91만8000원)보다 9% 떨어져 상용근로자에 비해 하락 폭이 컸다. 또 주당 근로시간은 25.7시간에서 21.9시간으로 14.8%(3.8시간)나 감소했다.

전체 근로자 임금 변화를 내역별로 보면 통상임금과 수당 등 정액급여는 5.1% 증가한 반면 연장·야간·휴일 근로수당 등 초과급여와 상여금·성과급 등 특별급여는 각각 9.4%와 22.2% 하락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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