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연체율 하락" LG카드 상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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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그린스펀'이 '컴퓨터'를 이기지 못했다.

16일 증시는 전날 미국 증시의 강세 덕분에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하루 종일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소폭 오르는 선에서 장을 마쳤다.

미국 핵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에 그치면서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당장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간 한국 증시를 짓누르던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들 수 있는 호재였다. 국제유가도 37달러대를 유지하는 등 대외 변수들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거래소시장은 컴퓨터가 자동으로 처리하는 프로그램 매매에 하루종일 휘둘렸다. 매수 우위를 보이던 프로그램 매매가 개인들의 선물 매도 공세에 밀려 선물가격이 떨어지면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770선에 육박하기도 했으나 결국 0.24포인트(0.03%) 오른 752.34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123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시장을 좌우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43만원대로 밀렸고, 한국전력.현대차.LG전자.삼성SDI 등도 약세였다.

하이닉스는 일본 엘피다가 자국 정부에 징벌적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반면 LG카드는 연체율 하락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2.56포인트(0.66%) 떨어진 376.71로 마감했다.

대만증시가 많이 하락한 탓에 탑엔지니어링(-5.8).우영(-5.4%).LG마이크론(-2.8%) 등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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