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女心을 잡아라" 디자인·미용 강조한 음료·과자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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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트니스 음료 판촉요원이 여성전용 피트니스센터에서 파우치팩에 담긴 신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공=CJ]

‘여심(女心)을 잡아라’.

젊은 여성들의 기호에 맞는 여성 지향적 상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덜 위축돼 있는데다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각종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심 잡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식음료업계다. 패키지 포장이나 디자인을 여성취향으로 만들거나 건강·미용성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20대 여성을 겨냥한 초코과자 '인더시티(In the City)'를 내놓았다.

젊은 뉴욕 여성들의 삶을 그린 미국 인기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를 연상시키는 제품명에 포장도 비디오테이프 모양의 도시풍 디자인을 사용했다.

오리온 마케팅부문 강원기 상무는 "먹는 것 하나에도 스타일을 생각하는 20대 여성의 경향에 맞춰 맛과 포장을 고급화했다"며 "단순한 군것질거리가 아닌 일상 속의 소품처럼 들고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1000원(72g)이다.

쌀크래커 '웰미(Well-米)'도 경쾌함과 세련미를 강조하고, 포장도 육각기둥 모양으로 만들어 젊은 여성들의 취향에 맞도록 했다. 가격은 59g짜리가 700원, 235g짜리가 2800원이다.

CJ는 최근 체지방 감소를 위한 피트니스 음료 '팻다운'의 파우치팩 제품을 새로 내놨다.

CJ 관계자는 "가볍고 휴대가 간편하도록 만들어 달라는 여성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 기존 병 제품에 편의성을 더한 파우치팩을 추가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CJ는 파우치팩 출시에 맞춰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현장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30팩들이 제품이 4만9900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여성용 스포츠 이온음료 '게토레이 아이스'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은 피트니스 센터 판촉과 인터넷 프로모션을 병행하고, 여성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대대적인 시음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240㎖ 캔 600원, 500㎖ 페트 1000원, 1.5ℓ페트 1800원 등 3종으로 구성됐다.

유업계도 여성용 기능성 음료를 출시하며 여심을 유혹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과일 주스에 콜라겐과 식이섬유를 넣은 건강미용 주스 '썬업 뷰티'를 출시했다. 가격은 200㎖에 1000원이다.

남양유업도 콜라겐.식이섬유.알로에 등을 함유한 미용음료 '미&콜라겐'을 내놓고, 전국 100여개 화장품 매장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여성 타깃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가격은 150㎖ 한병에 1000원이다.

두피모발 전문센터 스벤슨은 최근 여성전문 탈모 프로그램 '스벤슨 포 레이디'를 내놓고, 스트레스와 지나친 파마.염색, 다이어트 등으로 탈모 고민을 안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문의 1588-4247).

나이키도 여성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스포티룩이 새로운 경향으로 떠오르자 여성 대상의 '나이키 우먼스'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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