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학생기자 직업 탐방] 극지연구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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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호 박사(右)가 국내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 모형 앞에서 쇄빙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채란 학생기자]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누구보다 빨리 지구 변화를 감지하는 극지연구소의 강성호(생물해양연구부) 박사를 만나 극지연구원이라는 직업에 대해 물었다.

-극지연구원이 하는 일에 대해 알려주세요.

“기후 변화와 같은 전지구적 이슈와 에너지 관련 연구를 합니다.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극지에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변화를 확인·연구하고 빙하나 지질, 고층 대기를 연구해 미래의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도 하죠.”

-지금 당장 눈에 띄는 이익 창출이 없어도 극지 연구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극지는 지구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가장 압축해 보여주는 샘플과도 같습니다. 이곳을 거점으로 삼지 않으면 많은 과학 연구가 불가능할 정도지요. 자원과 식량, 물이나 공기 등 동식물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연구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을 토대로 미래에 지구에서 살아갈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터전을 물려줄 방법을 찾는 것이죠.”

-그동안 연구에서 불편한 점들은 어떤 것이었나요.

“남극에 기지를 보유한 27개 국가 중 폴란드와 우리나라만 쇄빙선이 없었어요. 또 남극의 세종과학기지는 섬에 있어서 다양한 극지 연구가 불가능했는데 대륙에 제2 기지가 세워져 본격적인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아라온호’라 불리는 쇄빙선도 곧 건조되니 이제 독자적인 연구가 가능해요.”

-극지 연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

“극지가 내 생활과 직접 연관된 분야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작은 시각을 가진 사람은 극지에 대해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지구와 인류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한다는 거시적인 사명감을 가져야 하니까요.”

윤채란 학생기자 (성균관대 자연과학부 입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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