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무국제예술제 내달 3일 개막 … 아시아의 뿌리찾기 춤 한마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새롭게 부상하는 아시아의 토착문화, 그 원형과 뿌리를 찾아가는 춤판이 벌어진다.

지난해 아프리카 춤을 국내에 소개해 화제를 모았던 창무예술원의 창무국제예술제가 올해는 '아시아, 환태평양의 하늘과 땅' 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춤의 정체성과 세계화에로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공연을 마련한 것. 이번 97창무국제예술제는 세계연극제 기간중인 오는 9월 3일부터 10일까지 호암아트홀과 과천 야외무대, 그리고 포스트극장 세곳에서 잇따라 열린다 (02 - 337 - 5961) . 올해 초청된 외국 무용단은 호주의 뱅가라 무용단과 일본의 야마다 세츠코 무용단, 인도네시아의 살도노 무용단, 중국의 북경무용대학 청년가무단이다.

지난해보다 초청단체 수는 줄었지만 아시아 춤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조금도 손색없는 수준높은 단체라는 것이 창무예술원 김매자 예술총감독의 설명이다.

보통 원주민의 민속춤이라고 하면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아마추어급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번에 공연하는 뱅가라 무용단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호주 원주민 출신의 직업무용단이다.

이미 지난 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문화축전과 현재 영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에든버러 페스티발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전통춤에서 한발 나아가 전통문화를 현대적 무용형식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물을 소재로 한 '물고기' 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창무회의 객원 안무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야마다 세츠코는 육체적인 훈련보다는 정신의 수련에 중점을 두는 섬세한 작품 '속도의 꽃' 을 공연한다.

한국에서는 창무회와 배김새 무용단, 숭의예전 무용단이 참가한다.

한편 9월 8일에는 '아시아의 정체성과 세계성' 이라는 주제로 북경무용대학 루이솅 (呂藝生) 학장과 뱅가라 무용단 스티븐 페이지 예술감독등이 참가하는 국제 심포지움도 열린다.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