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해수욕장 92년이후 2년째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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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내 최대의 여름피서지인 강원도내 해수욕장 입장객이 지난 95년을 고비로 2년째 감소하고 있다.

강원도 동해출장소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장기간 (7월10~8월20일) 동안 강원도내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 95년 6백27만여명을 정점으로 지난해에는 6백11만7천여명으로 2.6% 감소했다.

올해도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8일까지 강원도내 9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수는 5백67만1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백2만4천여명) 보다도 5.9%가 다시 줄었다.

피서철이 끝나는 (고성군지역 24개 해수욕장은 25일 폐장) 오는 20일까지 강원도를 다녀갈 피서객은 5백70여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95년과 지난해에 비해 각각 9.1%와 6.9%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라 피서철 대목을 기대했던 피서지 주변 상인들은 지난해보다 30~50% 매상이 줄어 들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다만 피서차량은 95년 73만5천여대에서 지난해 76만2천대.올해 (18일현재) 78만3천여대로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 대조적이다.

이같은 피서객 감소현상에 대해 각 시.군 관계자들은 지난해는 피서절정기에 몰아 닥친 경기.강원지역의 수해와 올해까지 이어진 경기불황에 따른 피서객들의 심리위축, 이달 1~4일 전국적으로 내린 폭우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교통불편과 숙박및 놀이시설등 각종 레저시설도 예년과 달라진 것이 없고 고질적인 바가지상혼이 계속 돼 피서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도 피서성수기인 주말과 휴일이면 평소 3시간40분 걸리던 서울~강릉 고속버스가 10시간이상 걸리고 2인1실 기준 하루 2만원을 받도록 돼 있는 민박요금이 최고 10만원이상까지 껑충 뛰는등 바가지요금이 극성을 부려 피서객들을 짜증나게 했다.

도 동해출장소 관계자는 "피서객 감소현상은 국내의 경제상황과 기상여건, 불편한 교통여건, 레저시설미비등 요인과 상대적으로 한산한 계곡과 유원지를 찾는 피서객들의 선호도 변화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며 "동해안 해수욕장을 국내 굴지의 관광지로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을 통한 사계절 관광지화와 기반시설확충, 상거래 질서 확립등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강릉 =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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