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외화 도입 본격화…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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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 = 김국진 특파원]북한은 지금까지 유엔공업개발기구 (UNIDO)에 37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하는등 외자유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정리한 37건의 프로젝트중 31건은 합작생산 프로젝트며, 총투자액은 약 17억1천4백만달러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북한이 과거에도 프로젝트에 관한 안건을 대외적으로 공표한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북한의 경제수준에 맞고▶기존시설을 활용하기 용이한 프로젝트며▶소규모로 외자의 투자리스크가 적다는 점등을 들어 현실성을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나진.선봉프로젝트가 26건이며 나머지는 평양근교와 사리원.남포등의 사업으로 돼있다.

평양프로젝트의 경우 베어링.자동차용 배터리.가정용품의 합작생산을 제안했다.

현재 건설중인 자유경제무역지대 이외에 기존 공장지대에 대한 외자도입을 내세운 것은 가동중인 공장을 활용함으로써 자본과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건당 투자금액은 함경남도 포진의 실리콘제조 (15억달러)가 가장 크며, 수산가공이나 의복제조등 1천만달러이하 규모의 프로젝트도 많이 포함돼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나진.선봉지역에서 국제투자포럼을 개최해 외국기업에 1백건의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는데 북한의 공업수준에 맞지않는 비현실적인 안건이 많아 실제로 성사된 것은 거의 없었다.

이번에 북한이 UNIDO에 과거에 비해 보다 현실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한 것은 지난해 경험을 감안한데다 수교교섭재개를 위한 북.일회담, 경수로 착공등 교류무드를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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