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품,값싼 중국·북한産에 밀려 특허출원등 대응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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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6일 오전 4시30분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의 모시시장. 서천군내 13개 읍면과 멀리는 부여 등지의 베틀 아낙들이 가슴에 품고 온 모시를 백열등 아래에서 중개상들에게 내어 보이고 있다.

'모시는 이슬을 먹어야 좋다' 는 속설에 따라 새벽에 열리는 '한산 5일장' 에서 이날 거래된 모시는 모두 1백32필로 거래액은 약4천만원. 90년대초 전성기의 같은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양이다.

반면 현재 30%선인 중국산 시장점유율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서천군은 중국산에 맞서 '한산 모시' 라는 고유마크를 모시 귀퉁이와 포장지에 붙이는등 명맥잇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화문석.돗자리.합죽선 등 한국의 대표적인 다른 여름 특산품 업계도 특허출원.계약생산 등에 나서고 있다.

강화 화문석 업계는 일반.저가품이 주종인 북한.중국산의 대량 수입에 맞서 수요자의 요구대로 문양.디자인을 맞춰주는 계약생산 판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 전남 담양의 대나무 돗자리 업계는 중국산과의 차별을 위해 대자리와 포장지에 죽세공예협동조합의 고유상표를 붙이고 있다.

또 5개업체는 대자리 디자인의 의장등록을, 7개 업체는 이 기술의 실용신안등록을 마쳤다.

또 전주의 합죽선 업계는 중국등 수입품 (값이 국내산의 60%) 과의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채살은 수입품을 사용하는 한편 생산기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청도 전통공예품을 관광.수출상품으로 키우기 위해▶김포공항등에 전시장 설치▶품질인증제 시행▶연차적인 지역민속공예품 센터확대 등에 나섰다.

중기청의 정영태 (鄭榮泰) 생활공업과장은 "종합지원대책을 마련중" 이라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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