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SKC 회장
사랑하는 SKC 가족 여러분!
2009년 기축년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연초부터 어려운 여건과 싸우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예상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우리에게 닥친 여건은 척박하기 이를 데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사업은 물론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도 불확실성이 높아가고 있고 예상치 못한 리스크 발생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오늘 임직원 여러분에게 이러한 경영위기 상황 극복과 관련한 몇 가지 사항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SK네트웍스 전략기획팀원들이 19일 ‘2009년 사업계획’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이들 앞에 놓인 책 표지가 ‘Survival Plan 2009(생존계획 2009)’라고 쓰여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올해 사업계획이라는 말 대신 생존계획이라고 바꿨다. [김경빈 기자]
둘째, 이제부터 모든 경비 예산은 제로베이스(Zero Base·원점)에서 수립하고 집행합시다. 본인이 연초 신년사를 통해 올해 30%의 경비 절감을 주문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최근과 같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수익성도 크게 저하되는 여건하에서는 30% 감소만으로는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근본적인 철학과 방식을 바꿔 대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앞으로 모든 경비 예산을 제로베이스에서 수립하고 집행합시다. 이와 관련해 비용 발생 요인이 발생하면 즉시 신속하게 판단하여 적정 규모를 집행토록 하는 시스템이 요구되는 만큼 해당 부서에서는 조속히 이를 구축하도록 합시다.
셋째, 특권적 혜택은 자발적으로 축소합시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임원들에게 제공된 특권적 혜택을 이제부터는 자발적으로 축소해 나갑시다. 임원별 차등 지급되는 승용차 및 운전사, 사무실 규모, 골프회원권 등의 혜택을 회사 상황을 감안해 적절한 수준이 되도록 조정합시다. 회사의 경영진으로 품위와 업무 수행상 필수적인 혜택을 없애는 것은 절대 아님을 분명히 강조합니다. 경영위기 상황인 만큼 경영진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는 자세로 이를 실천해 주길 기대합니다.
넷째, 본인부터 경영위기 극복 실천을 위해 솔선수범하겠음을 선언합니다.
최고경영자로서 본인 의지대로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본인부터 회사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선언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에게는 위기 극복의 유전자(DNA)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30여 년간을 버텨오지 않았습니까? 우리 모두 이번 위기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 다 함께 마음과 열성을 다해 매진합시다. 이번 위기를 극복하면 우리 회사는 명실상부한 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한 임직원 여러분 각자에게도 가시적인 보상과 이득이 있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2월 3일 SKC 회장 최신원
사진=김경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