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김상훈·장대일 월드컵팀 최종수비수 주전자리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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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철옹성같은 방어벽을 만들겠다."

홍명보 (28.벨마레 히라쓰카).김상훈 (24.현대).장대일 (22.연세대) 등 '스위퍼 3인방' 이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최종수비수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최종수비수인 스위퍼는 차범근 감독이 가장 신경쓰는 포지션. 수비수의 활약에 따라 날카로운 공격력이 보다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범근 감독은 현재로서는 지난1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스위퍼로서 탄탄한 수비 기량을 과시한 홍명보에게 주전 스위퍼를 맡기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부동의 스위퍼로 활약해 온 홍은 시야가 넓고 긴 공간패스가 일품이다.

그러나 90년3월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지난 6월 코리아컵까지 수비수이면서도 국가대표팀간 A매치에서 통산 9골을 넣는등 공격력도 매섭다.

또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는 수비형 MF로 활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감독은 지난 90년, 94년 월드컵 본선에서 뛴 경험이 있는 홍에게 스위퍼나 수비형 MF의 리베로 역할을 맡길 것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만일 홍이 수비형 MF로 나설경우 가장 먼저 꼽을수있는 대타는 중동고 - 숭실대를 나온 김상훈. 김상훈은 홍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지난 5월 한.일 친선경기에서 스위퍼로 기용, 실력을 인정받음으로써 홍의 대체 멤버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대일의 도전도 만만치않다.

장은 지난 6월 첫 출전한 코리아컵 유고전에서 스위퍼 테스트를 거뜬히 통과했다.

또 최근들어 대인마크가 안정감을 보이고 볼을 잡는 즉시 전방에 뿌려주는 긴 공간패스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있어 주전급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차감독도 대학생인 장대일을 "차세대 주전 스위퍼의 영순위" 로 평가하고 있어 최종수비수 경쟁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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