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측근 헤스 사망10주년…독일 新나치 시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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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베를린 = 한경환 특파원]독일 경찰은 나치 핵심인물이었던 루돌프 헤스 사망 10주년을 맞아 신나치주의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15일부터 수만명의 병력을 동원,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독일 경찰은 대다수 지방정부들이 이번 주말 시위금지령을 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신나치주의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나치집권 직전인 지난 30년대초를 연상시키는 전후 최고의 실업률과 외국인 증가등 극우파가 발호하기 좋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예년보다 격렬한 시위가 우려되고 있다.

히틀러의 최측근이었던 헤스는 지난 87년 8월17일 베를린의 슈판다우 교도소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 자살했으며 독일과 유럽의 극우주의자들은 그를 '순교자' 로 찬양, 매년 8월17일을 기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

32년 부총통에 임명된 이후 41년까지 히틀러를 대신해 실질적으로 나치당을 이끌었던 헤스는 46년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사망 전 20년 동안은 슈판다우 연합군교도소의 유일한 수감자로 복역했다.

신나치주의자들은 그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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