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씨 월북 관련 국민회의 반응…뜻밖 악재 당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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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회의는 오익제 전고문이 월북했다는 보도에 황당하다는 반응과 뜻밖의 악재를 만났다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TV토론 활성화 이후 김대중총재의 지지도가 상승하던 상황에서 여당에 공격거리를 줬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당직자들은 특히 지난 세차례 대선에서의 색깔론 공방을 일제히 떠올리며 탄식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이회창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정국을 털기 위해 문제를 확산시킬 조짐을 보이자 맞대응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국민회의는 吳씨가 현재 평당원에 불과하며 95년 국민회의에 입당하기 전부터 오랜 기간 정부단체등에서 활동하거나 훈장을 받은 사실을 강조했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야당생활을 오래 하거나 국회의원을 지낸 분도 아니고 창당과정에서 사회원로로 우대한 경우" 라고 강조했다.

유재건 (柳在乾) 총재비서실장은 "아직 월북인지 납북인지 판단하기 이르다" 면서 "지난 5월 당직개편때 민족종교특위위원장 유임을 희망해 왔으나 사정상 여의치 못해 수용하지 못하자 당과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고 전했다.

吳씨는 전당대회 전까지는 고문자격으로 당의 각종 회의에 부정기적으로 참석했으나 이때부터 발길이 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또 吳씨가 대통령자문기관인 평통의 자문위원을 17년째 역임하고 있고, 천도교 교령등을 지낸 점으로 볼 때 야당정치인이라기보다 종교계 출신의 사회 지도층인사에 가깝다고 역설하고 있다.

한편 신한국당의 공세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金총재 핵심측근은 "신한국당이 이를 색깔론으로 확산시키면 우리도 이회창대표의 가계 (家系) 와 주변인사에 대해 사상검증을 벌이겠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朴智元) 특보는 당장 "해방 직후 李대표 부친의 반공법위반 혐의사건은 아직도 명확한 진상이 알려지지 않았다" 고 으름장을 놓았다.

유종필 (柳鍾珌) 부대변인도 "李대표 측근인 김문수 (金文洙).이우재 (李佑宰) 의원과 정태윤 (鄭泰允) 위원장등이 간첩 김낙중 (金洛中) 씨로부터 4천만원의 돈을 받았다고 다른 사람도 아닌 정형근 (鄭亨根) 의원이 주장한 바 있다" 고 꼬집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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