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모비스, KT&G전서 5 대 0 … 삼성, KTF 상대로 5 대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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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박구영(中)이 20일 KT&G전에서 챈들러右와 김일두의 이중 수비를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박구영은 이날 3점슛 5개를 포함, 19득점했다. [안양=뉴시스]

모비스가 박구영(25)과 김효범(26)의 3점슛에 힘입어 이번 시즌 KT&G전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2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모비스는 홈팀 KT&G를 91-77로 이겼다. 2위 모비스는 1위 동부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박구영은 19점(3점슛 5개) 6리바운드, 김효범은 11점(3점슛 3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출전 선수 중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르게 활약했다.

박구영과 김효범은 3점슛이 뛰어난 선수다. 박구영은 삼일상고 시절 한 경기에 무려 13개의 3점슛을 터트린 전문 슈터였다. 김효범도 한국 프로농구에 입문하기 전부터 슛이 좋기로 유명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에서 뛰던 하승진은 2004년 “(김)효범이 형은 (방)성윤이 형만큼 슛이 좋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프로농구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박구영은 신인이던 지난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포인트가드 김현중의 부상을 틈타 출전 기회를 잡아 장기인 외곽슛을 선보이고 있다. 김효범도 2005~2006 시즌부터 세 시즌을 절치부심한 끝에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비스의 쌍포 중 먼저 3점포를 가동한 것은 박구영이다. 박구영은 1쿼터 팀의 주포인 김효범이 KT&G 양희종의 수비에 막히자 주저 없이 3점포를 쏘아 올렸다. 3점 라인에서 1m 이상 떨어진 위치에서 시도한 슛도 큰 포물선을 그리며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20-2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2쿼터 들어 김효범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빠르게 모비스 쪽으로 기울었다.

1쿼터 부진했던 김효범은 양희종 대신 신장이 작은 황진원이 수비하자 자신 있게 경기를 펼쳤다. 39-30으로 KT&G가 추격한 2쿼터 막판에는 김효범과 박구영이 릴레이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를 45-32로 벌렸다. 둘은 전반에만 3점슛 6개(3개씩)를 합작했다. 후반전 KT&G는 역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렇다 할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주희정은 23점을 넣었으나 어시스트는 3개에 그쳤다.

한편 서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홈팀 삼성이 최하위 KTF를 102-77로 누르며 시즌 맞대결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삼성 강혁은 손목 부상 후 43일 만에 경기에 복귀했다. 삼성은 24승18패를 기록, KCC를 반 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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