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중국, 신예 활약 8전 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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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김동면6단이 감탄할 만한 묘수일발로 일본의 강호 왕리청 (王立誠) 9단을 격파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金6단은 40세가 된 지난해부터 갑자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바둑계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는 대기만성의 표본.

중국바둑이 신예 '6소룡' 의 활약을 바탕으로 초강세를 보였다.

6소룡중 4명을 본선에 내보낸 중국은 선두 창하오 (常昊.21) 8단이 우승후보 조훈현9단을, 왕레이 (王磊) 6단이 일본최강 조치훈9단을, 뤄시허 (羅洗河) 6단이 김인9단을, 저우허양 (周鶴洋) 8단이 서능욱9단을 각각 꺾어 세계최강 자리를 놓고 벌어질 한.중 쟁패전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

중국위기협회 주석이자 이 대회 중국팀 단장인 천쭈더 (陳祖德.53) 9단은 이번에 주최측의 추천을 받아 선수로도 출전해 화제. 현대중국바둑의 1세대로 60년대 최강의 실력자였던 陳9단은 한국의 최규병8단을 꺾는 저력을 발휘. 이날 중국은 마샤오춘 (馬曉春) 9단이 서봉수9단을 꺾고 한물 간 녜웨이핑 (섭衛平) 9단마저 지난해 우승자 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을 꺾는 등 8전8승을 거둬 완전한 '중국의 날' 을 연출.

미국대표로 이번 대회 유일한 홍일점이자 세계여류 최강자인 루이나이웨이 (芮乃偉) 9단은 남편 장주주 (江鑄久) 9단과 함께 내한해 필승을 기원했으나 한국의 이성재4단과 대결, 아쉬운 역전패. 샌프란시스코에서 사는 이들 부부는 한국에서 프로생활을 하고 싶다고 청원한 상태.

이번 대회에는 일본에서 활동중인 조치훈9단.조선진8단.유시훈7단등이 총출동. 하향세의 일본바둑은 이들 한국기사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모두 석패. 일본은 10명중 2명만 이기는 참혹한 결과에 아연실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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