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지 뒷장, 새로운 광고 시장으로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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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소비 습관과 브랜드 충성도는 언제 형성될까?

Y대 졸업생인 직장인 K모씨는 아직도 자신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신촌 지역에서 친구들을 만난다.

“아무래도 학생 때부터 다니던 곳이라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니 자주 오게 됩니다.”

E여대 졸업생인 L양은 “지금 쓰고 있는 화장품이나 의류, 위생용품도 전부 대학 때부터 꾸준히 쓰고 있다"며,“오래 쓰던 제품이니만큼 습관적으로 구매하게 되고 사실 정도 들만큼 들어서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알리게 된다.”라며 대학 시절의 소비 습관이 아직도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대학생은 절반의 사회인이며, 인생에 있어 마지막으로 소비만 하는 단계의 소비집단이다. 트랜드세터이며, 학습과 이해가 빠른 지식인이며, 구매력이 높은 대학생은 20대의 70%를 차지하는 다수 집단이기도 하다. 이러한 대학시절 형성된 소비의 습관과 브랜드 인지도는 사회인이 되어서도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그러나 대학 시장은 전문적인 마케팅 매체의 부족과 학교라는 진입이 어려운 시장의 특성으로 광고시장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대학 시장에 작년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학 대상 전문 마케팅 매체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뒤집어진’이름부터 독특한 이 매체는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게 되는 복사지의 뒷면에 광고를 삽입하고 복사비를 기존 50원에서 20원으로 파격 할인해 주는 방식다.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에 복사비도 아껴야죠. 광고를 넣어주는 광고주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사 하고 있습니다.”(K대 재학생) 이 광고 매체는 2008년 1학기 배포 시작부터 그 독특함을 인정 받아 2009년 1학기에는 서울 시내 유명 종합대학 전체에 배포를 확장한다.

'뒤집어진'의 운영사인 (주)베어앤런과 공동 주관하여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인스닷컴㈜은 '광고주가 사실상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생각이 학생들에게도 전달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대학'이라는 곳은 일반 광고가 진입 할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뒤집어진' 매체를 통해서라면 학생의 비용을 절감해 주면서 기업의 광고도 저렴하게 진행할 수 있어 오히려 광고주에게 더 칭찬 받는 매체라는 설명이다.

광고주의 성격도 다양해서 일반 제품뿐만 아니라 리크루트, 공모전 등의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광고부터 지역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백화점, 음식점까지 반응하고 있고 특히 여행, 유학, 어학 등 대학생이 타깃인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 그리고 '뒤집어진' 매체의 성격을 정착하기 위해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학생의 특성상 학업에 방해가 되는 광고는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기가 불황이지만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마케팅은 늘 있게 마련이다. 즉각적인 반응부터 소비의 습관으로까지 연결되는 대학생의 학심(學心)을 공략하는 것은 소비자의 만족과 충성도 높은 고객의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마케팅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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