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곤충 표본 만들기 특별 학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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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유도 공원 '化(화)사한 봄방학 체험교실' 나비표본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뽐내고 있다.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짧지만 즐겁고 신나는 봄 방학. 주변을 조금만 살펴보면 알차고 유익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다. 한강 선유도 공원에서도 한강의 다양한 문화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새봄 한강문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선생님! 나비 날개가 부서졌어요. 도와주세요.” 한강 선유도 공원 디자인서울 갤러리 지하 공간. 한강주변에 서식하는 나비와 곤충의 성장과정을 알아보고 직접 표본을 만들어 는 '花(화)사한 봄방학 체험교실'이 열리고 있다. 아이들은 나비가 알에서 애벌레로 자라나 예쁜 나비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을 진지하게 감상했다. 추서진(10·영희초4)양은 “번데기가 고치를 벗고 예쁜 나비가 되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고 멋졌다”고 말했다.

 영상을 감상한 후 나비 표본을 만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통나무 받침과 노란 나비 두 마리, 핀 등을 받은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강사의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앞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선생님 말을 잘 듣고 따라해야 해요. 알았죠?” 최원호(28) 강사는 표본 만드는 순서와 유의점 등을 정리한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차근차근 설명을 해나갔다. “먼저 주사기를 이용해 나비를 연화(부드럽게 만듦)한 후 나비의 가슴에 핀을 꽂아 나무 위에 고정시키세요. 나비의 가슴은 머리와 배의 중간, 다리가 달려있는 부분이에요.” 아이들은 최 강사가 시키는대로 조심스럽게 나비를 고정시켰다. 하지만 손에 힘을 너무 많이 줘서 나비 날개를 망가뜨린 친구도 있다. 강석훈(10·영희초4)군이 울상을 짓자 최 강사는 나비를 다시 가져다 주며“손에 힘을 빼고 살살 해야지”라며 도와줬다.

 나비를 고정시킨 다음 해야 할 일은 나비 날개를 V자 모양으로 예쁘게 펴주기. 핀을 이용해 나비의 날개를 한 장씩 잘 펴줘야 예쁜 표본이 완성된다. 강군은 행여나 또 잘못될세라 조심스레 날개를 폈다. 옆에 있던 천승현(10·영희초4)군도 장난을 멈추고 날개 펴기에 집중했다.

 드디어 나비 표본 완성! 통나무 받침 위에 노란 나비 두 마리가 살포시 내려앉은 모습이 살아 있는 듯했다. 최 강사는 “표본을 집에 가져가 10~15일 동안 그늘에서 잘 말려야 한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나비를 연화시킨 상태에서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표본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 그는“표본이 완전히 마르면 핀을 빼서 나비의 모습 그대로 보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완성된 표본에 자신의 이름표를 정성스레 붙였다. 한채은(10·영희초4)양은“원래 나비를 좋아하는데 이렇게 직접 표본을 만들어보니 더 좋아졌다”며 “집에 가져가서 잘 보관해야겠다”며 자랑했다.

 두 딸을 데리고 온 이미나(36·신공덕동)씨는 “평소에도 한강에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진행해 아이들과 꾸준히 참가했는데 이번 봄방학 특별 프로그램은 특히 더 재미가 있는것 같다”며 “한슬이가 나비표본을 만들면서 나비는 물론 곤충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최 강사는 “곤충 및 나비 표본 만들기 체험학습은 아이들에게 관찰력을 길러준다”고 귀띔했다. 표본을 만들기 위해 실제 곤충들을 보고 만지면서 다리는 몇 개인지, 몸통은 어디에 있는지, 날개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곤충’ 단원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花(화)사한 봄방학 체험교실'은 2월 21일(토)까지 계속된다.
프로그램 신청 및 문의는 02-3870-0759로 하거나 홈페이지(http://hangang.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에는 ‘물’을 테마로 한 재미있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하니 미리미리 챙기자.


프리미엄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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