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시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 공식 통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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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조순 (趙淳) 서울시장이 11일 민주당을 주축으로 하는 야권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다.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 (8월11일자 1, 8면 보도) 를 통해 대선출마 의사를 비친바 있는 趙시장은 이날 김상남 (金相男) 정책특보를 민주당에 보내 '민주당후보로 대통령후보에 나갈 결심이 섰다' 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다.

민주당은 그 직후 강창성 (姜昌成)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적극 환영" 한다는 결의를 했다.

민주당은 또 趙시장의 요청에 따라 오는 28일 열기로 했던 전당대회를 다음달 10일께로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趙시장의 출마는 기정 사실화됐으며 대선정국은 중대국면을 맞게 됐다.

趙시장은 조만간 시장직을 사퇴하고 전당대회등을 통해 민주당 총재및 대통령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趙시장측과 민주당측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당권과 대선후보를 동시에 거머쥐게될 趙시장은 민주당세력 외에 학계.시민단체등과 국민회의.자민련의 비주류를 겨냥한 세규합에 나서는등 본격적인 '야권 제3세력'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趙시장측은 또 민주당측과의 영입협상 과정에서 당명개칭.지도체제및 지도부개편등 강도높은 민주당 쇄신책을 관철한다는 입장이어서 민주당 일부의 반발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기택 (李基澤) 전총재와 비주류인 이부영 (李富榮) 부총재등 다수는 '趙시장 카드' 밖에 없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민주당은 장경우 (張慶宇).하경근 (河璟根) 부총재, 조중연 (趙重衍) 사무총장등 3인을 趙시장측과의 영입협상 실무대표로 임명하고 빠르면 이번주중 협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趙시장은 이날 서울시 정례 간부회의에서 "사임하게 되면 절도있고 깨끗하게 물러나겠다" 며 시장직 사퇴시기가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전영기.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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