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 쿠바 이기고 3연승-그랑프리 C조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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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한국여자배구가 13년만에 난적 쿠바를 꺾고 3연승으로 97그랑프리세계여자배구대회 본선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 1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사흘째 C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접전끝에 애틀랜타올림픽 우승팀 쿠바를 3 - 1 (15 - 12, 13 - 15, 15 - 12, 15 - 11) 로 제압, 조 수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이로써 84년 일본NHK배 대회 이후 쿠바전 25연패의 사슬을 끊었으며 오는 15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미국, 러시아, 네덜란드와의 예선 D조에서 2승을 추가할 경우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진출하게 된다.

단신 거포 정선혜는 5득점 25득권을 올려 공격을 주도했고 정은선과 김남순은 각각 7득점 10득권, 6득점 15득권을 기록했으며 장소연도 블로킹 7득점 포함 14득점 5득권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장소연의 블로킹과 정선혜.정은선의 강타로 첫 세트를 따낸 한국은 2세트에서 12 - 6, 13 - 11까지 앞서다 상대 주포 미레야 루이스 (175㎝) , 레그라 벨 (180㎝) 의 왼쪽공격을 막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도 정은선.박수정의 잇따른 공격실패로 2 - 6, 3 - 8로 끌려가던 한국은 김남순의 블로킹과 장소연의 중앙돌파를 앞세워 연속 9득점, 경기를 뒤집은뒤 정선혜.정은선의 불꽃같은 강타로 세트를 마무리,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4세트, 한국은 신바람이 난 듯 5 - 0, 7 - 3까지 내달리다 상대 루이스의 강타에 밀려 9 - 10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정은선.장소연의 연속 블로킹 3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한뒤 상대의 어이없는 범실 두개에 편승, 2시간 30여분간의 접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손장환 기자>

◇ 최종일 (10일) 전적

한국 (3승) 3 15 - 12 1 쿠바 (1승2패)

13 - 15

15 - 12

15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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