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업계 백화점 등쌀에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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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패션의류 업계가 수익성 저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2년째 계속되는 여성복등의 판매부진도 한 이유지만, 자신의 이익은 확실히 챙기려는 대형 백화점체인의 등쌀 탓이 더 크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따르면 페더레이티드.메이등 미국의 대형 백화점 체인들은 입점계약시 중소 의류업체들에게 최소한의 판매마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판매를 통해 일정한 마진이 생기지 않을 경우 그 차액을 제조업체들이 부담하라는 것. 한 예로 크리스티 마이클스란 브랜드 의류를 메이등에 납품했던 제프리 레이사는 지난해 4백50만달러라는 '비교적 성공적인'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약속한 판매마진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백화점에 모두 1백만달러를 보상해주는 바람에 결과적으로는 15만달러 적자를 보았다.

중소업체들은 또 백화점들이 포장조건.기한등 납품조건을 까다롭게 해 이를 어기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도한 벌금을 부과하거나 제품 대금을 깎는 일이 다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 의류제조업체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지만, 유명 백화점을 통하지 않으면 지명도를 높히기 어렵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을 체결한다는 것. 이에 대해 백화점측은 "할인판매가 잦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보장책이 없으면 백화점이 손해를 입게된다" 며 "마진이 보장되면 백화점들이 더 많은 주문을 하게돼 결과적으로 제조업체에도 이익된다" 고 주장하고 있다.

유통업체와 납품업자간의 갈등은 유통선진국인 미국도 예외가 아닌 모양이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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