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KT&G, 풀세트 가면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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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풀세트 불패’. KT&G가 프로배구 V-리그 5라운드 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KT&G는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3위 KT&G(10승10패)는 4위 현대건설(8승12패)을 2경기 차로 따돌렸고, 2위 흥국생명(11승8패)에는 1.5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KT&G는 4라운드까지 도로공사(1라운드)·GS 칼텍스(4라운드)와 한 차례씩 두 번 풀세트 경기를 해 모두 졌다. KT&G의 패인은 공격 편중이었다. 세터 김사니의 토스가 5세트만 되면 외국인 선수 마리안 쪽으로 몰렸다. 상대 팀은 기다렸다는 듯 마리안을 틀어막았다. 여자부 최연장자(33세)인 마리안은 5세트가 되면 공격의 높이와 위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마리안은 자신을 노리고 들어오는 상대에게 번번이 당했다.

5세트 게임 승률 ‘0’이었던 KT&G가 5라운드 들어 승률 100%가 됐다. KT&G는 5라운드 들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갔다. 5일 GS 칼텍스, 15일 흥국생명, 그리고 이날 현대건설을 모조리 3-2로 잡았다. 반전의 비결은 공격 분산이었다. 1~4라운드와 달리 마리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게 주효했다.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에 2-3으로 졌을 때와 비교해 이날 마리안의 공격점유율은 41.08%에서 34.87%로 낮아졌다. 마리안(30점)의 짐을 김세영(20점)·한은지(16점)·이연주(8점)가 나눠 맡았다. ‘풀세트의 불패’로 변신한 비결이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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