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 중.고생 사회 봉사활동 어려운 일 꺼려 안타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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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방학이 시작되면서 일부 중.고등학생들이 종합생활기록부에 반영되는 사회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내가 일하고 있는 동사무소에 찾아왔다.

전주에 붙어 있는 광고지 제거하는 일을 시키려고 하자 학생들은 그런 일은 하기 싫다면서 그냥 가버렸다.

많은 학생들이 쓰레기줍기등 힘 안들이고 몇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선호하고 있어 안타깝다.

어른들의 3D직종 기피현상과 별 차이가 없다.

단지 어떻게 하든지 종합생활기록부에 필요한 시간만큼 쉽게 일해 도장을 맡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같다.

그러나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고 자기가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일을 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봉사활동을 내신성적의 한 수단으로 생각해 자식이 더운 곳보다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곳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학생들도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는 일이 될 것이다.

배명옥〈대구시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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