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중학생 학력 ‘우수’ 고교생은 ‘저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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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6일 공개된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전지역은 초·중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반면 고교에서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교육여건이 비슷한 전국 9개 도에 비해 학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충북은 초등 6년과 중 3년이 전국 최하위권으로 나타나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다. 강원도는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자 교육청 관계자들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의 초등6, 중3, 고1 학생 196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지역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시·도교육청은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일제고사를 치르고 있는 학생들. [뉴시스]

◆대전=초등학교 6학년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국어(87.1%)·사회(78%)·과학(90.5%)은 1위, 수학은 부산(88.4%)에 이어 2위, 영어는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중학교 3학년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국어·사회·수학·과학은 3위, 영어는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력은 더 좋지 않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사회만 3위이고 국어·수학·과학·영어는 4위를 각각 차지, 고교로 갈수록 학력 순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이상수 장학관 “고교의 경우 대전지역은 일반계 고교 비율(82%)이 다른 시도에 비해 최고 30%이상 높다”며 “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일반계 고교로 진학할 수밖에 없어 학업성취도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충남=초등학교 6학년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국어의 경우 81.0%, 사회 71.0%, 수학 81.1%, 과학 85.6%, 영어 74.5% 등으로 교육여건이 비슷한 전국 9개 도(道) 지역별 비교에서 과학 3위, 사회 5위, 국어·수학 6위, 영어는 최하위를 차지했다.

중학교 3학년은 국어 60.0%, 사회 59.4%, 수학 47.3%, 과학 54.9%, 영어 56.4% 등으로 국어·사회·과학은 5위, 수학 6위, 영어는 7위를 차지했다. 고교 1학년은 사회 8위, 국어·수학·과학·영어 꼴찌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충남도교육청은 결과를 믿지 못한다는 분위기다.

도 교육청 윤재국 장학사는 “도지역과 광역시 지역은 교육여건 등에 차이가 많아 성적을 비교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충북=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일부 과목 학력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평가됐다.초교 6년의 경우 국어와 영어는 15위, 사회·수학·과학은 전국 최하위인 16위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국어와 수학은 최하위, 사회는 13위, 영어는 14위에 머물렀다. 반면 고교 1학년의 경우 국어(75.8%)는 서울·인천·대전·전남·경남보다 높았다.

충북도 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결과를 분석해 각 학년 지역별로 수준에 맞는 수준별 수업 추진 등 학력신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결과 전국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16개 시·도 가운데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국어, 사회 과목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국어, 사회, 수학, 과학 4개 과목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영어는 보통 학력 이상(11위)과 기초학력 미달 비율(10위) 모두 떨어졌다. 중학교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4위), 사회(3위), 과학(4위)은 상위였으나 수학(9위), 영어(8위)는 부진했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국어(5위), 사회(3위), 수학(7위), 과학(5위), 영어(6위) 등 중위권으로 고교로 갈수록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호·서형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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