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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型' 복합단지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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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불량주택 밀집지역인 서울 종로구 평동 164 일대가 자연과 역사문화, 주거와 상업.업무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형 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인왕산과 경희궁을 잇는 녹지 및 역사문화벨트를 만들고 기존의 대형병원과 연계된 의료복지시설도 세우게 된다.

서울시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교남 뉴타운 개발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2차 뉴타운 대상지 12곳 중 아현 뉴타운에 이어 두번째다. 시는 주민 의견수렴을 거쳐 9월까지 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연말 공사에 들어가 2010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개발=교남 뉴타운은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에서 3호선 독립문역까지 의주로 오른쪽 일대 6만5000여평이다. 1, 2차 뉴타운 대상지 15곳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이 일대는 경사가 심한 데다 문화재보호구역인 경희궁 및 기상관측소 노장(露場.날씨를 측정하는 기준 장소)과 인접해 있어 건축물 높이가 규제되는 등 개발에 제한을 받아왔다. 교남 뉴타운 개발계획에 참여한 서울대 김광현(건축학과)교수는 "의주로변의 역세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업용지를 확대, 21층 규모의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세울 계획"이라며 "경사가 급해지는 단지 안쪽으로는 건물 층수를 점점 낮게 배치해 스카이라인을 통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 가구수는 현재 2114개에서 2600개로 늘어난다. 이 지역은 현재 세입자가 1709가구로 전체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세입자가 다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전용면적 10~13평 규모의 임대주택을 약 600가구 건립하고 1인 가구용 원룸 주택도 별도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현재 세입자 중 500여가구는 뉴타운이 지정된 이후 들어온 위장.허구 가구"라며 "임대주택은 이를 감안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연과 역사문화의 공간=북한산 자락에서 인왕산~사직터널~교남 뉴타운~경희궁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녹지축이 새로 조성된다. 인왕산 녹지축과 의주로 사이를 연결하는 보행녹도도 생긴다. 이에 따라 이 일대 공원녹지율은 현재 0%에서 15.3%로 크게 높아지게 된다. 녹지축 끝 부분인 경희궁 앞쪽에는 식당가 등이 사라지고 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된다. 이에 따라 시는 이곳에 있는 경찰청 소유의 13층짜리 백강빌딩의 매입도 추진하고 있다.

◇의료복지시설=뉴타운 내 위치한 강북삼성병원과 적십자병원 등 대형의료시설은 그대로 기능을 유지한다. 대신 병원 근처에서 진료를 쉽게 받고 공원도 산책하며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인과 장기 환자들을 위한 '의료복지시설'을 병원 주변에 세우게 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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