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제품개발 자체 못지않게 철저한 시장조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한국 기업들은 이 부분에 다소 소홀한 것 같습니다. " 최근 한국을 방문한 대만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린린 (林英祥) 박사는 "많은 기업들이 무모한 신제품 개발로 막대한 투자비를 낭비하고 있다" 면서 "사전에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린린박사는 신제품의 판매량을 미리 점쳐주는 '베이시스' (Bases) 모델의 개발자. 이 모델은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기업의 광고.유통.판촉등 마케팅계획을 15개 항목에 걸쳐 조사한뒤 판매량을 예측하는 일종의 마케팅 시뮬레이션 조사기법. 매출실적 예측은 물론 제품의 컨셉.출시시점.광고시점.광고전략에까지 활용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린린박사는 "한국에서 베이시스 모델의 독점사용권을 갖고 있는 한국닐슨을 통해 상품 성공률 추이를 조사한 결과 신제품 성공률은 11%수준에 불과했다" 고 말했다.
<본지 7월15일자 27면 참조> 세계 최대 마케팅리서치기관인 미국 AC닐슨을 통해 지난 70년대부터 세계 2백여개 대기업에서 출시한 신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공률이 35%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서의 성공률이 훨씬 낮다는 것. 린린 박사는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한국 기업들이 사전 시장조사를 소홀히 한채 신제품개발 자체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본지>
이종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