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아끼는 운전 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올 초부터 휘발유 값이 다시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www.opinet.co.k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최저점(L당 1290.02원)을 기록했던 휘발유 전국평균가격은 올해 들어 계속 올라 2월 첫째 주에 1450.48원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은 이보다 평균 80~90원이 더 비싸다. 경기 침체 속 자가운전자들에게는 부담이 다.‘어떻게 하면 기름 소모를 줄일 수 있을까’ 가 늘 고민거리다. 연비를 최대한 높이는 운전 및 관리 방법을 살펴봤다.

이승녕 기자

급(急)가속·감속을 피하라

차종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급가속을 하면 정속 운전 때보다 순간적으로 5~6배나 많은 기름이 소모된다. 게다가 시내 주행 시 급가속은 급감속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나 연비에 나쁠 뿐 아니라 사고 가능성도 커진다.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라

지난해 말 푸조의 초청으로 방한했던 호주의 존 테일러 부부는 호주 전역을 돌며 31.94㎞/L라는 연비를 기록, 기네스북에 올랐다.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 수준에서 1psi 내려갈 때마다 연비가 3%씩 나빠진다는 게 이들의 말이다.

공회전은 연비의 적

공회전은 백해무익하다. 배기량 2000㏄급 자동차는 공회전 때 분당 20~25㏄의 연료를 허공에 날리게 된다. 최근에는 공회전에 따른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정차 시 아예 엔진이 멈추는 차가 나올 정도다.

과속은 금물이다

고속도로나 국도의 규정 속도는 안전만을 위한 게 아니다. 과속할수록 공기 저항이 커지는데, 생각보다 연료 소모량이 크게 늘어난다. 연비왕 존 테일러는 규정 속도에서 시속 8㎞만 더 올려도 연비가 23%나 떨어진다고 말했다.

쓸데없는 짐을 줄여라

트렁크에 필요 없는 잡동사니를 잔뜩 싣고 다니는 운전자가 의외로 많다. 연료 효율을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같은 이유로 꼭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평소 기름을 가득 채우지 말고 3분의 2 정도만 채우는 게 좋다.

관성을 활용하라

미리 전방 상황을 주시하면서 가급적 액셀러레이터나 브레이크를 쓰지 말라는 얘기다. 급한 가속·감속을 줄이자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관성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면 교통 흐름을 막거나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변 상황에 맞춰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