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8시30분 광진구광장동 천호대교 북단 광나루네거리에서 강변북로를 타려던 백진현 (白鎭鉉.34) 씨는 진입구 양쪽에 걸려있는 안내 표지판을 보고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표지판에 '강변대로' 라고 적혀있어 일순간 혼란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길은 강변북로 일산신도시 방향으로 통하는 길이었고, '강변대로' 나 '강변도시고속도로' 가 강변북로의 '또 다른 이름' 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된 백씨는 "서울의 주요 간선도로에 걸려있는 안내 표지판마저 통일돼 있지 않다니…" 하며 어이없어 했다.
강변북로를 일컫는 도로 표지판의 명칭이 하나로 통일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바람에 운전자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어 차량의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시가 정한 이 도로의 정식 명칭은 '강변북로' .하지만 정작 '강변북로' 라고 적혀있는 도로 안내판은 찾아보기 어렵고, 대신 '강변대로' '강변도시고속도로' 라는 표지판이 도로 곳곳에 걸려있다.
이같은 혼란은 기존 강변북로가 '강변대로' 로 통용되던 상황에서 지난 6월24일 새로 개통된 내부순환도로 성산대교~용비교 구간 공사를 맡았던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측이 공사명을 '강변도시고속도로 공사' 로 정하면서 가중됐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공식적으로 '강변북로' 로 명칭을 통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안내 표지판 제작의 실무책임을 맡은 해당 구청과 경찰청이 제각기 다른 명칭을 사용하게 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 도로표지판을 관리하는 곳이 각 구청.경찰청.시설관리공단등으로 다원화돼 있어 표지판의 유지.관리는 물론 통일된 명칭 사용에 혼선을 빚고있다.
서울시 도로계획과 강창구 (姜昌求) 과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운전자들의 항의가 많아 지난달 21일 각 구청에 시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으나 아직 고쳐지지 않은 상태" 라고 말했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