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카메라등 다기능 전자제품 사용설명서 보다 쉬웠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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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얼마 전 대기업이 만든 자동카메라를 샀다.

이 카메라는 수십가지 기능을 갖춘 고가 제품인데 카메라 작동을 위해 설명서를 읽다가 용어가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어 아는 사진사의 도움으로 겨우 몇가지 기능만 작동시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앞다퉈 신제품으로 다기능 제품을 선보이는 것까지는 좋으나 사용 설명이 불충분해 VCR.전자수첩.오디오.세탁기등을 사용할 때 20~30여가지 기능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겨우 3~4개 기능만 활용할 뿐이다.

제품 사용설명서를 아무리 읽어도 용어가 난해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VCR제품의 사용설명서는 예약녹화를 할 경우 예약버튼을 누르고 녹화 채널을 맞춘 다음 시작시간과 종료시간 버튼등 6~10개 이상의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설명한 내용이 알기 어렵고 실제로 작동시키기도 힘들어 상당수 소비자들이 예약녹화 기능 사용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 다양한 기능이 있다고 자랑 (홍보) 만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설명서를 쉽게 풀어 쓰거나 그 내용을 이해시키는 창구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최정숙〈경남김해시장유면부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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