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재벌 돈 22만달러 92년 미국 민주당에 유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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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의 부동산 재벌이 아칸소주의 중국인 사업가를 통해 22만달러를 미 민주당에 헌금했다고 미연방수사국 (FBI) 요원이 29일 불법선거자금 모금 진상을 조사중인 상원 정부활동위원회에서 증언했다.

FBI 요원 제리 캠패인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주지사로 근무하던 시절 리틀 록에서 중국식당을 경영하던 야린 찰리 트리가 92년 대선후 중국 국적의 마카오 부동산 재벌인 응 라프 셍으로부터 91만달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2만달러 (약2억원) 를 트리 부부 명의로 민주당에 헌금했다고 말했다.

이 중국식당은 주지사 클린턴을 단골로 모셨던 곳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에서 외국돈으로 정치헌금을 하든가, 타인의 이름으로 위장해 정치헌금을 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그러나 그는 마카오재벌의 돈 중 22만달러를 세탁해 민주당에 냈다는 정황증거만 들었을뿐 결정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으며, 트리가 중국 정부의 청탁으로 이같은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못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로비는 물론 불법적 선거자금 헌금을 통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나친 단정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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