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합격선 공개 대학街 찬반 양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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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학과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평균점 공개 문제를 놓고 찬반 양론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1분기에 올해부터 대입 수험생에게 정확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각 대학이 대학.학과의 전학년도 수능 평균점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발표토록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들어서는 면접고사.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등 다른 입시정보도 최대한 공개토록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교협이 최근 펴낸 격월간지 '대학교육' 의 지상토론 '수능 합격선 공개' 에서 포항공대 이시우 교수는 "개방.자율 사회에서는 자료 공개가 바람직하고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점수 공개가 낫다" 고 주장했다.

李교수는 "우리나라 대학은 독과점 체제이어서 문제가 많다" 며 "자유경쟁 사회에서는 교육 공급자가 질을 평가받고 교육 수요자가 우수한 공급자를 선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민경찬 입학관리처장은 "입학 전형에서 수능이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획일적인 점수 공개는 대학 서열화를 공인하고 고교교육 정상화.사교육 대책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며 "입학관련 자료 공개는 대학 자율에 맡기자" 고 제안했다.

閔처장은 "입시자료 공개는 수험생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측면은 있지만 다단계 전형 등 다양한 입학전형 제도가 늘고 있어 단순한 수능 평균점 공개는 의미가 적다" 며 "선별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교육부 강병운 대학학무과장은 "많은 대학들이 수능 평균점 공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며 "반대하는 대학에 공개를 적극 권장하고 9월께 구체적인 공개 방법을 발표하겠다" 고 밝혔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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