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 이회창대표 협력요청에 "울타리 넓혀라" 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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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법대로' 만으론 안된다.

+α가 필요하고 지금 상황에선 α가 더 중요하다.

그것은 정치력.포용력.자기희생.개혁등이다.

" 신한국당 경선에서 낙선한 김덕룡 (金德龍.얼굴) 의원은 30일 당소속 초선의원 20여명으로 구성된 '바른 정치를 위한 모임' (회장 安商守의원) 초청 간담회에 참석, 安의원등 이회창 대표 측근들이 적극 협력을 요청해오자 역으로 이같은 주문을 했다.

金의원은 "마땅히 가야할 방향을 간다면 기꺼이 협력할 것" 이라며 "李대표가 울타리를 넓혀야 한다.

기존세력에 포위.압도돼서는 안된다.

경선때 동원했던 지연.학연도 떨쳐버려야 한다.

자기한계를 떨쳐버리는 의지가 없으면 안된다" 고 강조했다.

또 "줄섰던 사람들이 전리품 챙긴다는 생각을 해서는 단합은 불가능하다.

주변참모들이 특보단 운운하면서 자리를 나눠먹고, 다른쪽 사람들은 적당히 끼워넣는다는 식의 발상을 해선 안된다" 는 경고도 했다.

그는 "이번 경선에서 당원들은 더 잘하는 것보다 더이상 그르치지 않는 것을, 미래지향적인 것보다 최소한의 안전판을 선택한 것으로 생각한다" 며 " '법대로' 는 현상유지나 정체.안주의 위험이 있다" 고 지적했다.

金의원은 李대표측근의원들이 일제히 '무조건 도와달라' 는 식으로 매달리자 "분위기나 환경이 성숙돼야 한다" 며 즉답을 거부하고 일어섰다.

李대표가 당을 어떻게 추스려나가는지를 지켜본 뒤 협력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얘기였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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