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일본야구]1. 이승엽과 마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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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역사야 비교가 안되지만 한국 (82년 출범) 과 일본 프로야구 (36년 출범) 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스타일의 스타플레이어들을 배출해왔다.

94년 함께 4할에 도전했던 이종범 (해태) 과 이치로 (오릭스)가 대표적인 예. 80년대 후반엔 장종훈 (한화) 과 기요하라 (올해 세이부에서 요미우리로 이적) 라는 오른손 고졸거포가 비슷한 시기에 등장, 한반도와 일본열도를 열광시켰다.

올해엔 신예 좌타자 거포들의 활약에 똑같이 열광하고 있다.

두나라 프로야구의 닮은꼴과 차이점등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편집자>

삼성 이승엽과 요미우리의 마쓰이. 데뷔연도는 마쓰이가 95년에 입단한 이승엽보다 2년 빠르지만 두선수의 절정기는 올해로 볼 수 있다.

28일 현재 마쓰이는 25개의 홈런으로 센트럴리그 홈런 1위에 타점2위 (63타점).타격 6위 (0.314)에 올라 있고 이는 홈런 (17개).타율 (0.341).타점 (55)에서 2위를 지키고 있다.

안타수는 1백7개 대 96개로 이승엽의 우위. 타격스타일에선 차이가 있다.

마쓰이는 전형적인 장거리포인 반면 이승엽은 얄미울이만큼 상황에 맞는 타격을 구사한다.

마쓰이가 우투좌타인 것도 다른 점이다.

또 마쓰이는 거대한 머리크기와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거친 피부로 '공룡' 에 비유되며 별명도 '괴물' 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10대후반의 예쁘장한 모습으로 마쓰이의 외모와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마쓰이가 최고인기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구단 소속이라 그런지 이들에 대한 관심도와 기대치는 국내 이승엽이 갖는 기대치를 능가한다.

최근 자이언츠는 마쓰이에게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조건부 4억엔 (약32억원) 의 연봉을 제시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1억6천만엔. 그러나 올해 타율.홈런.타점에서 1위를 차지하면 내년 연봉 2억5천만엔에 타이틀 보너스 5천만엔씩 1억5천만엔을 더해 4억엔을 주겠다는 것이다.

3관왕의 가능성은 마쓰이보다 이승엽이 훨씬 높다.

그러나 아직 삼성에서 이승엽은 물론이고 양준혁에게도 이와 비슷한 계약조건을 제시했다는 소식은 없다.

두나라 프로야구의 규모와 인기도의 차이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나고야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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