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칠갑산국립공원에 국내 첫 나선형도로 건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충남의 알프스' 로 불리는 칠갑산 자락에 나선형 (螺旋形) 도로가 만들어진다.

이 형태의 도로는 일본.이탈리아등 선진국에서는 종종 구경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처음이다.

이 도로가 생기는 곳은 칠갑산도립공원구역에 포함된 청양군장평면지천리 '칠갑산골' 과 '방아다리골' 이 갈라지는 지점. 충남도가 3백24억원을 들여 연내 착공, 2000년까지 만들 칠갑산순환도로 (장평면지천리~정산면신덕리 12.7㎞.왕복2차선) 의 한 구간으로 교량 1백58를 포함, 총연장 3백여다.

지천리 645번지방도에서 시작되는 순환도로는 방아다리골 분기점에서 지름 95정도의 원을 그리며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돈뒤 칠갑산골을 따라 마재고개쪽으로 올라가게 된다.

방아다리골 분기점은 지형특성상 1백71의 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고 두 지점간의 표고 (標高) 차가 24여서 정상적으로 도로를 만들 경우 구배 (勾配.기울기)가 14%나 된다.

때문에 차량들이 올라가기 힘들고 사고위험도 높다.

그렇다고 기존 도로건설 방식처럼 계곡옆 산등성이를 따라 도로를 만들면 도로연장도 길어지고 자연경관도 크게 훼손된다.

충남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사비 50%를 더 들여 나선형 공법을 채택한 것이다.

충남도 주연종 (周淵鍾) 건설교통국장은 "그동안 공사비와 공기 (工期) 를 최우선 순위에 놓고 각종 건설공사를 해왔다.

그러나 이제 환경보존과 이용자 안전.관광목적등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둬야한다" 고 말했다.

대전 = 최준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