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백일장]북간도에서…장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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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쉬었다 가는 길에 몸을 푼 풍란 한 촉 격랑의 자리 끝에 露根으로 버틴 생애 모진 삶 외길 구비에 피고 지는 민들레꽃 옛숲을 그리워 운 서걱이는 억새바람 허기진 망향하늘 뼈 야윈 새가 되어 변방끝 시위를 당겨 歸巢하던 아버지 땅 지내 온 세월 만큼 옹이 진 삶을 지고 고향을 물어 보는 귀촉도 슬픈 전설 끝내는 이곳 산하에 生을 묻을 黃砂빛 노을 넘나드는 고국 발길 벽은 이미 허물어도 물살을 가르고 선 서로 다른 강이 흘러 조선족 또 한세대가 失語症을 앓고 있다.

최범환〈중국텐진시대아압로33호이순덕반점1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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