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야기사와 투수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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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조성민의 기량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에서 1년반동안 기량을 갈고 닦은 후 마침내 1군에 진입한 조성민에 대해 많은 야구팬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도쿄에서 1시간쯤 떨어진 스게센고쿠의 자이언츠 훈련장을 찾아 2군에서 조성민의 투구를 지도해온 '명조련사' 야기사와 소로쿠 (53) 코치를 만나봤다.

그는 세이부 라이언스와 지바 롯데구단에서 코치.감독생활을 하다 지난해 자이언츠로 이적했다.

- 조성민은 기술적으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기왕이면 장점부터 물어달라. 투수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타고난 빠른 공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투구폼이 그 좋은 스피드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공은 위.아래로 회전해야지 나선형으로 회전하면 힘이 떨어지는 법이다.

(오른손 투수의 경우) 공 빠르기를 최대한 살리려면 투구후 몸의 오른쪽 절반정도가 왼쪽으로 돌아가는게 바람직하다.

조성민은 공을 던진 다음 몸이 오른쪽으로 그냥 흘러가버리는 경향이 있다.

투구후 오른팔이 왼발 쪽으로 나오도록 하는 훈련을 많이 시켰다.

재능이 있어 그런지 이젠 많이 좋아졌다."

- 공 스피드를 더 올릴 가능성은 없을까. "2군에서 낸 최고구속이 1백51.8㎞였다.

앞으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선 2~3㎞ 정도 스피드를 더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기 위해선 투구동작때 왼쪽 어깨가 빨리 열리는 버릇을 교정해 힘의 손실을 줄여야 한다."

- 1군에서 통하려면 빠른 공 외에 또 어떤게 필요한지.

"변화구의 제구력이 아쉽다.

빠른 공은 다소 제구력이 부족해도 타자를 현혹시킬 수 있는데 1군에서 버티려면 정확한 변화구로 볼 카운트를 투수 본인에게 유리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

-좋은 훈련방법이 있나.

"변화구의 스피드는 어느 투수나 엇비슷하다.

잘해야 1백30㎞ 전후기 때문에 투구동작을 크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변화구를 던질 때는 투구후 올라가는 발 (오른손 투수의 경우 오른발) 이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발이 올라가면 상체가 그만큼 아래로 숙여지게 돼 제구력이 떨어진다."

- 조성민의 주무기는 무엇인가.

"인코스 빠른 공이다.

오른쪽 타자를 상대할 때 아웃코스에 빠른 공을 마음대로 구사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일텐테. " -체력엔 문제가 없는지.

"체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것같다.

2군에선 하체훈련에 힘을 많이 쏟았다."

- 1군에서 선발투수로 기용될 가능성은.

"물론 있다.

2군에 있을 땐 항상 선발로 기용됐으니까. 나가시마 감독이 당분간 구원.마무리 역할을 맡기면서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볼 것이다. "

- 조성민의 대성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매우 훌륭한 재목이란 생각이 든다.

남들이 못가진 빠른 공을 갖고 있다는 건 프로야구선수로선 큰 행복이다.

1군에 진입한 후 대관중 앞에서 동요없이 자신있게 던지는 모습으로 봐선 투수로서의 배짱도 있는 것같다. "

- 마지막으로 충고 한마디 한다면.

"1군에서 대성하려면 항상 기술적인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자기 공의 스피드만 너무 믿으면 투구폼이 흐트러지기 쉽다. "

도쿄 =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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