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종금 주식반환 법정공방 시아버지 편든 며느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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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친정과 시집의 치열한 법정 공방전에 증인으로 나온 두양그룹 김덕영 (金德永) 회장의 부인 양정옥 (梁貞玉.47) 씨가 시아버지쪽을 편드는 증언을 해 화제다.

梁씨는 신한종금 주식 반환을 둘러싸고 소송을 벌이고 있는 양정모 (梁正模) 전 국제그룹 회장의 다섯째딸로 김종호 (金鍾浩) 신한종금 회장의 며느리. 이런 입장 때문에 양가의 법정 공방에 결정적 증인이 된 梁씨는 25일 서울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린 5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시종 담담한 어투로 진술했다.

"친정 아버지와 시아버지가 법정 다툼으로까지 번지게 된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고 말문을 연 梁씨는 "일이 여기까지 이르게 된 이상 알고 있는 사실을 솔직히 밝히는게 도움이 될 것같아 나왔다" 고 밝혔다.

梁씨는 "친정 아버지의 억지로 시가쪽에 무척 미안했다" 며 한시간 앞서 증언한 남편의 진술을 대부분 인정했다.

문제의 신한종금 주식은 "친정 아버지가 84년 남편과 시아버지에게 증여한 것" 이라는게 梁씨 증언의 골자. 梁씨는 특히 "남편이 78년부터 8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뒤에도 매일 자정이 넘도록 업무에 시달려 친정 아버지가 이런 노고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신한종금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안다" 고 증언했다.

梁씨는 증언도중 가끔 뒷자리에 앉은 시아버지 金회장을 흘끗 보기도 했지만 증언 내내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증인신문이 끝나자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듯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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