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現總聯등 대형사업장 노사협상 사실상 종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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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루한 장마와 함께 올해 노사협상이 사실상 종결됐다.

지하철및 병원의 노사협상이 파업 일보직전 극적으로 타결된데 이어 현총련등 대형 제조업체 임.단협 교섭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중공업및 대우조선 노사가 올해 임금및 단체협상에 잠정 합의했고, 22일에는 현대자동차.대우중공업이 협상을 타결지었다.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가 현총련 전체의 교섭분위기를 주도해왔고 현총련의 행보는 곧바로 제조업종 노조에 큰 영향을 끼쳐온 전례로 볼때 나머지 미타결 업체들도 이달말까지 대부분 협상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현재 노사교섭 지도대상 (상용 근로자 1백인 이상) 인 5천7백54개 사업장 가운데 임.단협이 타결된 기업은 3천3백44개 (57.8%) 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타결률 (71.9%)에는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서울대병원.현대자동차등 굵직한 사업장이 대부분 무분규로 협상을 마쳐 내용면에서는 올해 노사협상이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지만 조기에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올해 노사협상이 비교적 큰 갈등없이 사실상 마무리된 이유는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교섭여건이 노조측에 불리하게 전개돼 협상이 쉽게 타결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올해의 임금인상폭은 통상임금 기준으로 4.3%에 그쳐 지난해 (7.7%)에 비해 3.3%포인트나 떨어졌다.

또 올들어 불법파업이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는등 노사문화가 점차 성숙해지고 있는 것도 노사협상이 조기에 마무리된 원인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이훈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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