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프로농구 선수 스웁스, 출산 2주만에 훈련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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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생후 한달반짜리 아기가 유모차에 누워 엄마가 프로농구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본다면 어떻게 될까. '말도 안되는' 이야기같지만 미국여자농구 스타 세릴 스웁스는 진짜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스웁스는 지난 93년 텍사스공대를 미 대학농구 (NCAA) 정상에 올려 놓았으며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선 미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슈퍼스타. 당연히 지난달 개막된 미국여자프로농구 (WNBA)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보여줘야 했지만 스웁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스웁스가 만삭의 몸으로 휴스턴 코메츠에 입단, 개막전을 뛸수 없었기 때문.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막전을 지켜봐야 했던 스웁스는 지난달 25일 아들 조던을 낳았다.

보통사람 같으면 아직 몸조리해야 할 때지만 스웁스는 놀랍게도 출산한지 2주일만에 훈련을 시작했다.

다음달초엔 프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스웁스는 "2주간 훈련을 쉬었을 뿐이다.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 며 "비록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충분히 팀을 우승시킬 수 있다 "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녀의 담당의사도 훈련에 아무 지장이 없다고 허락했다.

스웁스는 현재 남자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다음주엔 코메츠의 연습경기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녀의 남편.아들은 현재 휴스턴에 함께 있으며 원정경기 때도 스웁스를 따라다닐 계획이다.

이쯤되면 '여장부' 소리를 들을 만할 것같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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