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항공 홈페이지 한국 정보 오류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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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동남아시아(네모 안) 국가로 소개하고 있다. [일본항공 홈페이지]

“한국은 동남아시아의 조선반도 남반을 차지하는 나라다”

일본 국적기를 운항하고 있는 일본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 홈페이지에 한국에 대한 여러 정보가 틀리거나 혹은 편향되게 게재돼 있다. 일본항공 홈페이지는 ‘각국 현지정보’코너를 통해 한국 관련으로는 한국 기본정보와 서울·부산·제주도 3개 지역 관광정보 등 4개 항목을 서비스하고 있다.

한국 기본정보(http://www.jalpak.co.jp/toshi/asi/kr/index.html)에는 한국이 동남아에 있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지도에서는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하고 있다.

통화 코너에 소개해 놓은 1000원, 5000원, 1만원권 지폐 사진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옛날 돈 사진이다.

통화 코너에서는 시중에서는 더이상 찾아보기 힘든 옛날 돈(구권)을 소개해놓았다.[일본항공 홈페이지]

홈페이지는 또 체재중 주의사항으로 “밤 거리를 걸을 때에는 고가의 시계나 액세서리를 몸에 지니고 있으면, 소매치기를 당한다. 큰 돈을 가지고 다니는 것도 위험하다. 귀중품은 반드시 호텔 금고에 맡겨라”며 한국에서 밤거리를 걸으면 소매치기를 당하는 것처럼 소개하고 있다.

지역 관광정보에는 “수돗물은 마시지 않는 편이 무난하다”면서 “미네랄 워터(생수)를 마셔 주세요”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화장실 정보에서는 “공중 화장실은 거의 없다. 호텔, 레스토랑 화장실을 이용합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또 “관광지의 화장실은 화장지가 없는 곳이 많기 때문에, 포켓 티슈를 지참하는 편이 좋다”는 안내도 눈에 띈다.

특히 부산 태종대 소개에서 “등대나 전망대에서는 일본해의 거센 파도를 바라볼 수 있다”며 부산 앞바다를 ‘일본해’로 표현하고 있다. 부산 지하철 정보도 2개 노선만 있는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부산의 3호선은 지난 2005년 11월 개통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원화 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외국 항공사들의 한국 관광정보 오류를 바로 잡는 일은 소홀히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외국 항공사가 만든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에 대해 관광공사가 수정을 요구할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김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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