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유전자 가진 복제洋 '폴리'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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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간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복제동물이 처음으로 탄생했다.

복제양 '돌리' 를 만들어낸 영국의 과학자들이 인간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새로운 복제양 '폴리' 를 다시 탄생시켰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인간의 유전자를 보유토록 조작된 동물은 지난 92년 만들어졌으나 폴리처럼 인간 유전자를 갖는 동시에 복제기술로 만들어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든버러의 로슬린연구소는 생후 2주된 폴리의 탄생을 계기로 복제기술의 상업적 이용에 커다란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로슬린연구소는 유전자를 조작, 암양인 폴리가 향후 인간의 단백질이 포함된 우유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혈우병 환자나 뼈질환 환자들의 치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폴리에서 추출된 단백질은 오는 99년까지 임상실험 절차를 밟게 된다.

이와관련, 과학자들은 폴리 탄생으로 인간의 질병을 치료키 위한 '인스턴트' 소와 양들을 대량으로 신속히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폴리를 탄생시키기 위해 과학자들은 인간의 유전자를 어른 양에서 추출한 세포의 핵에 주입한 뒤 핵이 제거된 양의 배아 (胚芽) 세포와 결합시켰다.

이후 이 배아세포를 암양의 자궁에 이식함으로써 폴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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